수출 속빈강정...실질무역손실 1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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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와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 무역손실이 급증,국내 가계가 실제 지출할 수 있는 소득증가를 막아 내수침체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실 규모는 12조9천9백93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9조8천2백94억원)에 비해 32.2% 급증한 것으로,지난해 전체 실질 무역손실액(17조8천5백73억원)의 72.8%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한은은 이처럼 실질 무역손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고유가 등 수입물가는 크게 오르는 반면 수출물가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 2000년 상품 1백단위를 수출해 똑같은 1백단위를 살 수 있었던 것이 올해는 85단위로 뚝 떨어졌다는 것.
이처럼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실이 커지면서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무역손실 비율도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다.
지난 1990∼97년에는 GDP에 대한 실질 무역손익의 비율이 평균 2.6%를 나타냈으나 99∼2000년에는 1.0%로 낮아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은 플러스,즉 이익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2002년에는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 손실이 발생,이 비율이 마이너스(-1.5%)로 돌아섰으며 2003년에는 -2.7%로 더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3.9%로 더욱 악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실질무역 손실의 대(對)GDP 비율이 마이너스 상태에서 절대값이 계속 커지면 가계의 실질소득 증가를 제약하는 정도가 심해지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