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대우종합기계의 배타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최종 결과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할 경우 두산중공업과 시너지효과를 창출,산업재 전문기업으로 그룹 사업구조를 개편하게될 전망이다. 그러나 대우기계 사무직.생산직 노조로 구성된 공대위가 두산으로의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데다 높은 인수자금이 부담이 되고 있어 인수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으리라는 지적이다. ◆두산 산업재 전문기업 변신=두산그룹은 대우기계를 인수할 경우 산업재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0년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을 인수하면서 추진해온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게 되는 셈이다. 두산은 지난 6년간 소비재 전문기업에서 덩치가 큰 중후장대형 산업으로 꾸준히 사업구조를 개편함에 따라 산업재부문이 그룹 전체매출의 75%를 차지할 정도가 됐다. 대우종합기계는 굴삭기 휠로더 공작기계,장갑차 등을 생산하는 국내유일의 종합기계업체로 지난 9월까지 매출액 2조1천3백6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자산규모에서 재계 서열 12위(공기업 제외)인 두산이 대우를 인수할 경우 자산규모가 12조원에 달해 단숨에 재계 9위에 진입하게 된다. 중동지역에 강한 두산중공업과 유럽 및 중국에서 공작기계와 굴삭기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대우기계가 결합하면 해외영업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부담 노사문제 등 변수=두산그룹이 제시한 인수희망가격이 1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막대한 자금부담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기계의 자산가치를 감안할 경우 1조∼1조2천억원대가 예상되고 있으나 과도한 인수자금 부담을 안을 경우 인수 후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재원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대우기계 노조의 반대도 커다란 장애물이다. 대우기계 공대위는 두산그룹 인수를 반대하며 정밀실사 등 매각절차를 강력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민노당 등 정치권과의 연계를 통해 한차례 매각입찰을 저지시켰던 대우기계 노조가 민노총 금속연맹 등과 공동 투쟁을 벌일 경우 상당 기간 진통이 불가피하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