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3분기 실적이 예상 수준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하이닉스는 25일 3분기 영업이익이 4천8백70억원으로 2분기보다 24.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도 15.3% 감소한 5천3백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시 전분기보다 8.4% 적은 1조5천4백23억원에 그쳤다. 회사측은 "3분기 실적이 다소 저조했지만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과 함께 고부가제품 판매를 확대했고 낸드플래시메모리 판매도 순조롭게 진행돼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하이닉스 주가는 전 주말보다 3.10%까지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실적이 예상치보다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등에 성공,1.2% 오른 1만2천6백원에 거래를 마쳤다. 송명섭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매출의 74%를 차지하는 D램 출하량이 4.8%가량 증가에 그친 데다 D램 평균판매가격은 12.7%나 떨어져 실적 부진이 불가피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초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출하량이 축소되고 원가가 상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시메모리는 9월 이후 매출이 늘었으나 실적에 큰 기여는 하지 못한 것 같다고 송 연구위원은 말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경쟁 업체들에 비하면 괜찮은 실적"이라며 "4분기 실적이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램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주가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위원도 3분기 이익이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세계 D램 업체 중 삼성전자 다음 가는 수익성을 확인한 데다 차입금이 급속하게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어 여전히 투자메리트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송 연구위원은 연내 D램 가격 대폭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성수기인 4분기 전반까지는 D램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11월 중순 이후에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