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세계경제 불안 가능성이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주가가 20포인트 이상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4년만에 최저치인 1천1백30원대로 하락(원화값은 강세)했다.


한동안 안정됐던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도 연 3.52%로 내려앉으면서 하루짜리 콜금리에 근접하는 등 금융시장이 일제히 출렁였다.


25일 증권거래소에서 종합주가지수는 고유가 등 해외 악재와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로 인해 81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주가지수는 이날 12.06포인트 급락한 816.11로 출발한 뒤 낙폭이 커져 지난 주말보다 20.03포인트(2.41%) 하락한 808.14로 마감됐다.


미국 경제가 대통령 선거를 앞둔 불확실성 증대와 경상적자 급증,연일 치솟는 고유가 등으로 다시 침체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미 증시가 하락,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프로그램 매도도 확대돼 지수는 한때 801.01까지 추락,800선마저 위협받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주말의 반등세를 잇지 못한 채 5.78포인트(1.61%) 떨어진 353.4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주말보다 5원70전 급락한 1천1백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0년 11월10일(1천1백34원60전) 이후 근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 대선 불확실성과 늘어나는 미 경상수지 적자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엔·달러 환율이 1백6엔대로 급락하는 등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채권시장에서도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0.02%포인트 하락한 연 3.52%를 기록,콜금리 목표치(3.50%)에 바짝 다가섰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