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5% '매일 야근' ‥ 야근수당 "없다"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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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행사에 근무하는 박소연씨(32).업무상 야근이 다반사다.
새 프로젝트를 준비할 때는 며칠씩 밤을 새우기도 한다.
잦은 새벽귀가 때문에 아파트 경비원에게 '직업'을 의심받기까지 한다.
하지만 야근 수당은 따로 없다.
"저녁밥이나 사주면 고맙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박씨뿐만이 아니다.
직장인 세 명 중 한 명이 거의 매일 야근을 하고 있지만 세 명 중 두 명은 따로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채용전문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는 최근 직장인 1천5백65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직장인 야근실태'를 조사해 발표했다.
거의 매일 야근을 한다는 답은 남성(37.6%)이 여성(26.0%)보다 많았다.
직종별로는 생산·기술직,IT·정보통신직,기획·홍보직,디자인직 등에서,기업별로는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도 '매일 야근자'가 많았다.
하지만 야근수당은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
전체 59.6%가 '야근수당이 없다'고 했고,'저녁식대와 교통비만 받는다'는 답이 18.7%였다.
야근 수당을 따로 받는 경우는 17.8%에 불과했다.
야근을 하는 이유로는 '일이 많아서''빡빡한 업무스케줄' 등 업무상의 이유가 주를 이뤘지만 '남들 야근하는데 눈치가 보여서''상사로부터 오후 늦게 업무지시를 받아서''습관성' 등의 답도 상당수였다.
조직내부나 업무처리의 비효율성이 직장인들의 부담을 늘리고 있는 셈.
이는 '야근을 줄일 방법'에 대한 의견에서도 나타난다.
직장인들은 '갑자기 지시되는 돌발업무'나 '불필요하게 긴 회의시간'이 야근을 가중시킨다고 여겼다.
또한 '스스로의 느슨한 업무태도''블로그,게임,뉴스검색 등 인터넷 서핑''메신저 등 채팅''동료와의 잡담시간' 등 '개인적 해이'도 불필요한 야근을 늘리는 주범으로 지목했다.
한편 직장인 75.4%는 접대를 위한 밤늦은 술자리가 야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부서회식에 대해서도 45.9%가 '업무의 연장'이라고 답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