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26일 이라크 사태 등 산유국에 집중된 정정 불안과 유가 급등으로 인해 에너지 안전보장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EA는 '세계정세 불안 속의 에너지 안전보장'이라는 제목의 연례보고서에서 에너지 자원을 둘러싼 세계정세의 불안정이 커지고 있으며,특히 분쟁지역에 대한 세계 각국의 에너지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IEA가 장기 에너지 수급 전망을 담아 매년 펴내는 이 보고서는 2002년부터 2030년까지 전세계 에너지 수요가 연평균 1.7%씩 증가해 2030년에는 현재보다 약 60%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수요 증가율은 전체의 85%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대체에너지 개발과 보급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보고서는 또 유가의 구체적 전망은 담지 않았으나 2030년까지 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35달러대를 지속할 경우 전세계 석유 수요는 약 15%(하루 1천9백만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벌어들이는 누적수익은 약 7천5백억달러 감소하게 돼 고유가가 장기적 이익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