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에 있는 보바스기념병원(원장 권순용·www.ibobath.com)에 들어서면 현관 위에 있는 'OMNIBUS OMNIA'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라틴어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주라'는 뜻이다.


"병원 전 임직원이 환자와 보호자를 가족같이 여기고 이들이 편안하게 병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드리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권순용 원장은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뇌졸중 치매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전문 치료기관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에 따라 지난 2002년에 노인성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 원장은 중추신경계 발달치료법으로 널리 알려진 보바스치료법을 도입키로 하고 영국의 보바스재단으로부터 '보바스 기념병원'이란 이름의 사용을 승인받았다.


병원 운영방식과 취지를 설명하고 설득한 끝에 보바스재단의 허가를 받은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오사카에 있는 병원에 이어 두번째다.


보바스는 유태계 체코 출신 물리치료사와 의사인 보바스 부부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며 이들이 뇌신경 손상 환자의 치료와 재활을 위해 개발한 것이 보바스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뇌졸중 치매 등 중추신경계 손상에 의한 동작,기능의 장애가 있는 환자를 개인별로 종합평가해 개인에게 맞는 최상의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보바스기념병원은 이를 바탕으로 뇌졸중 환자의 재활과 사회 복귀를 목표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또한 △말기 암환자와 일반 말기환자를 위한 치료 및 호스피스 활동 △가정간호 및 가정호스피스 △만성 내과질환(퇴행성 관절염,당뇨,고혈압,고지혈증,비만 등)의 치료 및 관리도 하고 있다.


권 원장은 보바스기념병원은 단순한 요양병원이 아니라 재활치료 병원이라고 강조한다.


"뇌졸중은 병이 발생하고 나서 최초 3개월간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받고 합병증을 예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뇌졸중은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권 원장은 "뇌졸중 환자의 치료 목적은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라며 "초기 치료와 재활치료를 제때 받을 경우 환자의 90%가 병원 침상에서 벗어날 수 있고 70%는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활의학 신경과 내과 전문의 8명과 보바스치료사 20여명 등 병원 의료진 1백여명이 보살피는 노인 환자만 1백50여명에 이른다.


홍보를 전혀 하지 않는데도 재활 치료를 전문으로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환자가 몰려드는 바람에 병상 1백55개가 항상 꽉 찬다.


환자 수용을 늘리기 위해 오는 2006년 초까지 4백병상 규모의 재활센터를 현재 병원 옆에 건립할 예정이다.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지역 호스피스 국제학회의 관람 코스에 보바스기념병원이 포함될 정도로 개원 2년 만에 유명해졌다.


권 원장은 "노인 환자들에게 따뜻한 손길로 다가가 사회에 꼭 필요한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