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2:31
수정2006.04.02 12:33
뿌리고 붙이고 바르는 약들이 쏟아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먹는 약의 경우 위장 장애를 초래하고 간에 부담을 주지만 뿌리거나 붙이거나 바르는 약에는 이런 부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멀미약 무좀약 등에 제한적이던 이런 종류의 약이 피임,남성호르몬,알레르기 치료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외 제약사들도 웰빙바람에 맞춰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고 있는 뿌리고 붙이고 바르는 약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뿌리는 약은 대부분 코질환 치료용이다.
먹는 약과 달리 졸음 소화장애 등의 부작용이 없고,1∼2분 이내에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며 휴대가 간편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한국얀센의 리보스틴은 알러지성 비염치료제로 주성분 레보카바스틴이 비강 내에 직접 작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항히스타민제다.
3세부터 사용할 수 있다.
한국노바티스는 뿌리는 코감기약 오트리빈과 코점막 보습제 오트리잘을 내놨다.
오트리빈은 콧물이나 재채기가 날 때 콧 속에 국소적으로 작용,먹는 약과 달리 부작용이 없다.
오트리잘은 코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스프레이타입의 보습제다.
일반식염수는 개봉 후 2∼3일만에 세균이 번식하는 등 위생문제가 있지만 오트리잘은 외부로 흘러나온 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위생 밸브가 장착돼 있다.
코는 하루 1만ℓ 이상의 공기를 정화해 적정한 온도와 수분을 포함시켜 폐로 보내는 기능을 하므로 콧 속에 충분히 수분을 공급하고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건강의 기본이다.
붙이는 약으로는 피임약과 천식치료제가 나와 있다.
한국얀센의 붙이는 피임약 이브라(Evra)는 먹는 약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1주일에 한번 3주 동안 부착하면 된다.
피임약은 먹는 약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브라 출시 이후 붙이는 약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애보트의 호쿠날린은 붙이는 천식치료제다.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은 사이즈로 상반신 어디에 붙여도 된다.
약효가 24시간 지속되기 때문에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6개월된 유아에게도 사용이 가능해 천식이 있는 어린이나 노인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야간발작을 걱정할 필요없이 한번 붙이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게 해준다.
한미약품의 바르는 남성호르몬제 테스토겔(Testogel)은 하루에 한번 피부에 바르면 남성갱년기 증상을 개선시키는 약이다.
남성갱년기는 남성호르몬이 부족해 생기는 것으로 성욕과 근력이 떨어지며 복부비만 우울증 등을 유발한다.
심하면 골다공증을 일으켜 선진국에서는 이미 질병으로 인식하고 치료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판매가 시작된 테스토겔은 지난 9월 말 현재 20억원어치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자 한국오가논도 '안드리올 테스토캡스'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가세했다.
제약사 관계자는 "소비자는 바쁜 시대에 간편한 약을 원한다"며 "시간에 맞춰 물과 함께 먹어야 하는 약보다는 휴대가 간편하고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약들이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