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정장 차림으로 출근하는 남성 직장인 비율은 낮아진 반면 캐주얼 차림 출근 비율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주 5일 근무제 확산과 함께 남성들도 여성 못지 않게 개성 있는 패션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봄·여름 시즌 평일 출근시간대 시청과 여의도,삼성역 등 기업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에서 대중 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남성 직장인 2천9백59명을 대상으로 출근복장을 조사한 결과 셔츠와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 비율이 67.8%로 지난해 73.5%보다 5.7%포인트 하락했다고 26일 밝혔다. 반면 캐주얼 의류를 입고 출근하는 남성 직장인 비율은 지난해 26.5%에서 올해 32.2%로 높아졌다. 남성 직장인들의 정장 차림 비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76.6%로 정점을 기록한 이래 점차 하락해 2001년에는 벤처 열풍 등으로 인해 65.8%까지 떨어졌었다. 정장 차림 출근은 이후 2002년 73.3%,2003년 73.5%로 반등했다가 올해 다시 떨어져 3년만에 60%대로 낮아졌다. 캐주얼 차림은 재킷을 입고 넥타이는 매지 않는 스타일은 늘어난 반면 점퍼류 등의 스타일은 감소하는 등 이른바 '격식을 갖추는 캐주얼'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남성 캐주얼 부문에서 점퍼보다 편안한 스타일의 재킷이 많이 팔리고 있는 것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며 "이에 맞춰 업체들도 출근 복장으로 무난한 재킷류의 출시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