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색상의 벽지에 반사되는 샹들리에와 보조쿠션으로 편안하게 꾸민 소파,꽃무늬 테이블보와 은촛대가 분위기를 살리는 식탁,유리잔이 영롱히 빛나는 칵테일바 형태의 주방….


여성잡지에 소개되는 '인테리어 훌륭한 집'이 아니다.


백화점 가정용품 매장의 풍경이다.


백화점들이 홈인테리어 상품을 강화하면서 덩그러니 장롱과 소파,테이블만 있던 가구매장을 인테리어 소품,침구,조명등,벽지 등을 한 곳에 모아 세트로 꾸민 토털 인테리어숍으로 바꾸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웰빙(Wellbeing)바람이 불면서 고급스러운 홈인테리어 제품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코아아울렛은 지난 5월 분당 야탑점에 이어 지난달 강남점에도 '홈에버'라는 홈인테리어 토털숍을 선보였다.


2001아울렛의 홈인테리어 전문 매장 '모던하우스'를 업그레이드한 이들 매장은 백화점 대비 가격이 30% 가량 저렴한 것이 장점.또 강남점 홈에버는 매장면적만 8백평에 이르는 대형이다.


뉴코아 관계자는 "홈인테리어를 4종류로 나눠 거실,침실,서재,주방처럼 꾸몄다"며 "똑같은 이미지대로 고객 가정에 인테리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월 본점 8층에 토털 홈인테리어 브랜드 '플라망'과 '케빈 리' 매장을 개설했다.


벨기에 브랜드인 플라망은 일일이 손으로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만을 취급한다.


케빈 리는 미국 중산층 이상 가정에서 볼 수 있는 우아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특징.가정매입팀 박동주 바이어는 "매달 20% 이상 매출이 늘고 있어 내년 매장개편 때 이런 스타일의 숍을 더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4월 홈인테리어 매장을 1백평에서 5백평으로 늘리고 'B.L'(Bedding Library)'이란 침구 편집매장을 구성,소비자들이 발품을 덜 들이도록 배려했다.


B.L은 주변 침구매장에 비해 50% 가량 매출이 높게 나오고 있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이달 초에는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는 생활용품 토털매장 '피숀'에 테이블용품 욕실용품 등 홈인테리어 상품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은 세계 각국 브랜드의 인테리어 제품을 비슷한 컨셉트끼리 모은 편집매장을 지난해부터 점포별로 열고 있다.


최근에는 목동에 문을 연 '블랑' 브랜드를 비롯 '까사모르' '디자이너스 컬렉션' 등의 홈인테리어숍을 운영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