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FTA를 추진하지 않으면 한마디로 죽는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26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52층 레스토랑 마르코폴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유는 1백% 수입하고 있고 농산물도 자급률이 30%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농민들이 생존 차원에서 FTA를 반대하는 것은 이해한다 치더라도 사회 일반인이 FTA 체결을 반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전망과 관련,"이르면 2007년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기준이 되는 수출 3천8백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소득 2만달러 시대는 내수침체 지연 등의 영향으로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내년에 올해와 같은 수준의 수출증가율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 회장은 외국자본에 대한 우대 정책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외국자본에는 국내 금융사들을 넘겨주면서 우리기업의 접근은 제한하고 있다"며 "우리기업들은 세금을 내지만 칼라일과 같은 외국 투기자본의 경우 한미은행 등에 투자해 수천억원을 벌었지만 세금을 내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회장은 황우석 교수 사례를 소개하면서 "바이오 기술이나 의료부문에서는 한국이 상당한 국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전통적인 상품 뿐만 아니라 이런 부분들을 적극 육성하고 수출로 연결시킨다면 우리나라에도 희망의 싹이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재 6백여명으로 구성된 황 교수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이 밖에 김 회장은 삼성동 무역센터 옆에 난타 전용극장을 건립하기 위해 기초 설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