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화가' 박수근 화백의 묘가 지난 15일 강원도 양구군 정림리에 있는 생가 주변으로 이장됐다. 1964년 서울 청량리에서 숨진 지 40년만에 어린 시절 화가의 꿈을 키웠던 고향땅을 찾아 영면하게 됐다.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에서는 박 화백의 묘 이전과 개관 2주년을 기념해 미술관 소장 박수근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유화 '앉아 있는 두 남자''빈 수레''굴비(사진)'를 비롯해 수채화 크레파스화 드로잉 삽화첩 등 80여점이 선보였다. 박수근미술관은 박 화백 애호가들이 6년간의 준비작업을 한 끝에 2년 전 탄생했다. 개관 당시만 해도 드로잉 판화 동화책 삽화첩만 있었지 유화는 한 점도 소장하지 못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유화 3점을 확보하는 등 소장품만 1백2점으로 늘어났다. 유화 '굴비'는 박명자 갤러리현대 대표가,'빈 수레'는 조재진 ㈜영창 대표가 기증한 것이다. 유화는 모두 1960년대 작품들로 '앉아 있는 두 남자'와 '굴비'는 특유의 마티에르가 잘 드러난 작품들이다. '빈 수레'는 거친 물감의 터치 위에 뾰족한 것으로 긁어 선으로만 표현하고 있으며 한적한 분위기가 나타난다. 수채화 '그림물감'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New Cosmos'표 12색 물감과 붓 두자루를 단순하게 그렸다. 그는 연말이면 자신의 판화를 연하장으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보냈는데 전시되는 연하장 판화들은 김환기 화백의 부인 김향안 여사가 기증한 것들이다. 내년 3월31일까지.(033)480-2655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