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선물시장서 다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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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선물시장 슈퍼개미들이 약세장을 틈타 다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자금을 동원,조직적으로 선물시장에 영향력을 미쳐온 개인투자자들인 '슈퍼개미'들이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재개했다.
최근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한 데는 이같은 슈퍼개미들의 장세 개입과 관련이 있다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지난 25일이 대표적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장 초반 45분 동안 집중적인 선물 매도로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를 -0.86까지 확대시켜 주가를 20포인트 이상 끌어내렸다.
프로그램 매물 규모는 3천2백83계약으로 4개월 만의 최대치였다.
선물 대량 매도→베이시스 하락→프로그램 매물→지수 하락→개인투자자 매도 동참→프로그램매물 추가 출회→현·선물 동시 급락의 악순환이 일어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슈퍼개미들은 선물 매도 규모를 장중 한때 5천5백97계약까지 늘리는 단합된 힘을 과시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들의 방향성을 가진 대규모 선물 매매는 만기일 때나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슈퍼개미들이 합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슈퍼개미들은 지난 21일에도 6천74계약을 매도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때문에 지난 5∼7월 3차례에 걸쳐 나타났던 개인투자자들의 선물시장 공략이 재개된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