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의 후폭풍이 민간복합도시(기업도시)에까지 불어닥칠 조짐이다. 참여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기업도시 후보지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다. 26일 토지전문 컨설팅업체들에 따르면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 이후 투자자들이 기업도시 추진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 그동안 후보지로 거론돼온 지역에 대한 투자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전남 해남지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온 부동산퍼스트의 나창근 사장은 "특별법까지 마련된 신행정수도 건설이 좌절되는 마당에 기업도시가 제대로 된다고 누가 장담하겠느냐"며 "투자자들이 기업도시가 오지 않더라도 충분한 내재가치가 있어 오를 수 있는 땅만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사장도 "김포신도시 축소에 이어 신행정수도 건설까지 무산되자 투자자들이 참여정부의 정책을 믿고 선(先)투자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고 있다"며 "따라서 기업도시에 투자하더라도 입지 선정이 마무리된 뒤에 들어가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신행정수도보다 기업도시의 불확실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투자에도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력 후보지라고 하더라도 땅값이 너무 상승하면 기업들이 외면할 수 있어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