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대장주인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향후 실적 전망이 증권사별로 엇갈리고 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론과 안티바이러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성장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는 양상이다. 26일 동원증권은 안철수연구소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1만7천3백원에서 1만8천8백원으로 높였다. 이 증권사 홍종길 연구원은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백신 등 제품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9월 출시한 스파이제로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익의 일정 부분을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사용하는 등 주주 중시 정책을 계속 실행할 전망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만8천원을 유지했다. 4분기는 소프트웨어 업종이 계절적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시기인 데다 '스파이제로' 서비스가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점에 후한 점수를 줬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안철수연구소가 4분기에 계절적 요인과 판관비 감소 등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감도 적지 않다. 현대증권은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으나 이익 모멘텀은 둔화될 전망"이라며 적정주가를 2만5백원에서 1만6천7백원으로 내려 잡았다. 이 증권사 이시훈 연구원은 "PC 교체 수요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보안 소프트웨어 수요도 저성장 상태"라며 "외형 성장 정체 등으로 이익 모멘텀이 둔화될 전망이어서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당초 추정치에서 7%와 5% 낮춰 잡았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도 "4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안티바이러스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도달해 성장 모멘텀은 부족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이날 증권사들의 엇갈린 전망 속에 이 회사 주가는 2.13%(3백원) 내린 1만3천8백원에 마감됐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