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쌍용차 매각 본계약을 앞두고 평택공장을 찾은 상하이자동차 경영진은 쌍용차의 설비와 연구개발 능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첸샹린 상하이자동차 이사회 의장 겸 상하이시 공산당 당서기와 후마오위안 총재를 비롯한 상하이차 최고경영진 9명은 26일 쌍용차 평택공장과 안성의 R&D및 디자인센터를 방문,소진관 쌍용차 사장 등과 상견례를 갖고 공장 가동 현황을 직접 둘러봤다. 첸샹린 의장은 "이번 한국방문을 통해 쌍용차를 많이 알게 됐다"며 "오늘 만남을 계기로 양사간 협력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후 총재도 "창원 엔진공장,R&D센터와 평택공장 생산라인 등 설비가 기대 이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해 앞으로 쌍용차를 상하이차의 중요한 글로벌 전략거점으로 삼을 계획임을 시사했다. 후 총재는 특히 최근 준공한 연산 36만대 규모의 창원 제2엔진공장의 자동화 생산설비에 큰 인상을 받았다고 쌍용차 관계자는 전했다. 후 총재는 지난 15일 쌍용차 노조와의 간담회에서도 최근 인수한 영국 MG로버사의 판매네트워크와 플랫폼을 활용,쌍용차의 생산과 수출을 크게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상하이차 경영진은 이날 R&D센터에서 내년에 출시될 쌍용차의 무쏘와 코란도 후속모델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쌍용차는 이 자리에서 오는 2007년 40만대 생산체제를 달성하고 서유럽 및 중국 수출 확대를 통해 수출비중을 현재의 24%에서 절반으로 높이기 위한 투자 및 마케팅 전략을 상하이차 경영진에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오늘 모임은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상하이차 경영진이 직접 실사내용을 확인하고 현 쌍용차 경영진의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평택=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