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5위 광고그룹 佛하바스, 코래드 인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10위의 광고회사인 코래드가 세계 6위의 광고그룹인 프랑스 하바스에 매각된다.
이로써 국내 10대 광고회사 중 외환위기 이후 대주주가 외국계로 바뀐 회사는 모두 6개로 늘어나게 됐다.
코래드 대주주인 대우자동차판매는 25일 프랑스 파리 하바스 본사에서 보유 중인 코래드지분 48.3%를 순차적으로 넘기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 계약을 하바스측과 체결했다.
하바스는 2003년 매출기준으로 세계 6위 광고그룹이다.
하바스는 아시아 광고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코래드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자판은 이번 계약에서 코래드 지분 48.3% 중 33%를 우선 양도하게 된다.
하바스는 연말까지 코래드 실사를 마치고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코래드의 공동 대주주인 유럽계 투자회사 GMH(48.3%)와 대우자판측으로부터 주식을 추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래드측은 새로운 대주주인 하바스로부터 선진경영 시스템을 포함해 마케팅 서비스,크리에이티브,리서치,전략 기획,재무 등 경영 전 부문에 걸쳐 노하우를 전수받기로 했다.
지난 81년 설립된 코래드는 자본금 90억원의 종합광고대행사로 대우자판과 GMH가 각각 48.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천3백40억원의 취급액(매출)에 5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코래드를 인수하는 하바스그룹은 지난 1900년에 설립된 광고그룹으로 광고사인 유로RSCG 월드와이드,미디어그룹인 MPG,마케팅그룹 아놀드월드와이드파트너스 등을 거느리고 있다.
현재 75개국에 1만6천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융,제약,통신업종 클라이언트를 중심으로 지난해 16억유로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10위권 광고회사인 코래드가 하바스에 넘어감으로써 국내 광고업계는 외국계 기업의 비중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광고업계는 90년대 후반 이후 10대 광고회사 중 6개사가 지분참여 또는 합작형태로 외국계로 넘어가 토종은 제일기획 대홍기획 오리콤만 남아 있다.
특히 세계 1위 광고그룹인 WPP는 지난 2002년 12월 업계 2위 LG애드를 시작으로 금강기획 JWT애드벤처 O&M코리아 에이블리 그레이월드와이드 등 6개사를 인수해 초대형 광고 그룹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외국계 광고회사의 점유율도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96년 3.3%에서 2002년 46.3%로 높아진 점유율은 LG애드 금강기획 등 대형 광고사의 주인이 바뀌면서 57%까지 치솟았다.
외국기업의 잇따른 국내 광고사 인수에 대해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국내 광고업계가 부족했던 크리에이티브를 높이는 등 선진 광고 마케팅 기법을 전수받고 외국계 클라이언트를 확보할 수 있는 글로벌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일부 외국 광고회사들은 투자회사의 장기 발전보다는 단기간에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데만 관심을 갖고 있어 비판적인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