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호 미래에셋 투자전략팀장 > 최근 시장 약세 요인으로 중국경기 경착륙 우려감과 달러약세 가속화를 꼽고 있다. 중국경기의 경착륙과 달러약세가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달러가치가 하락하는 기간 중에는 원자재의 달러표시 가격은 상승하게 마련이다. 만약 중국 경기가 경착륙해 원자재 가격이 폭락할 경우 달러는 강세로 전환될 여지가 크다. 하지만 최근 일부 원자재 가격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지난 2월 저점을 다시 테스트(달러 인덱스 기준)할 정도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최근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중국 경기의 경착륙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9월 이후 원유 등 일부 원자재의 급등과 급락은 헤지펀드의 단기 매매 결과인 듯 싶다. 오히려 중국의 경기를 실질적으로 잘 대변하고 있는 중국 내수 철근가격이나 벌크선 운임 등은 여전히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달러 약세가 중국 경기 둔화를 의미하지 않는 신호라면 시장은 800선 부근을 축으로 다소간의 등락국면을 거치더라도 결국 자생력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