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6일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피플소프트에 대한 오라클의 적대적 인수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1년여를 끌어온 77억달러에 달하는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라클은 앞서 지난달 미국 연방법원으로부터 피플소프트 인수 허가를 받았으며, 미 법무부도 이달초 상소를 포기한 바 있다. EU집행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가 자유경쟁에 해가 된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밝히고,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인수안을 승인했다. 당초 오라클과 피플소프트 합병안에 반대해온 EU는 그동안 정보 미비를 이유로 두번이나 결정을 연기하면서 1년여를 끌어왔다.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용 어플리케이션 부문 강화를 위해 지난해 6월 피플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선언한 바 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가 현재 3개에서 2개로 줄어들게 되며, 오라클은 독일 SAP에 이어 2위 업체가 된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