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복합도시(기업도시) 후보지역 투자 신중하세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민간복합도시 후보지역에 선(先)투자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만류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도시가 실제 유치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몇몇 지역들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땅값이 너무 뛰어버리면 기업들이 언제든 포기할 수도 있다. 또 관광레저형은 외자유치가 필요하지만 외자가 들어온다는 보장이 없다. 이럴 경우 기업도시는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 JMK플래닝의 진명기 사장은 "김포신도시 규모가 대폭 축소된 데 이어 신행정수도마저 물건너 간 상황이어서 정부정책의 신뢰성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도시 후보지 발표 전 미리 들어가면 수익은 높을 수 있지만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기업도시 기대감으로 땅값에 거품이 형성됐다는 점도 선투자가 어려운 요인 중 하나다. 기업도시의 경우 파급효과가 적어 수혜지역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투자의 걸림돌이다. 실제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도시 기대감으로 땅값이 급등했던 지역들이 최근 들어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강원도 원주지역의 경우 추석을 전후해 토지시장의 거래가 뚝 끊겼다. 기획부동산들이 털고 나간 다음부터 매수세가 뚝 끊겼다. 호가는 하락하지 않고 있지만 매수세가 없다. 전남 해남지역도 마찬가지다. 이헌재 부총리가 전남지역에 대규모 골프장을 건설하겠다고 말한 이후 전라남도 차원에서 대규모 레저단지 개발을 추진중인 해남 일대 땅값이 급등했지만 8월부터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은 제때 빠져나오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따라서 자체적으로 투자가치가 있는 땅을 공략하는 정석투자를 하라고 조언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