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 이전 무산으로 후폭풍이 부동산시장을 강타하면서 극심한 혼란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충청권에 몰아치는 한파로 당분간 부동산시장의 급랭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부동산시장은 충청권과 수도권의 동탄신도시 등에 기대서 간신히 버텨왔을 정도로 취약한 상태였기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잠시 혼란을 거친후 오히려 회생조짐을 보일 수도 있다고 의견도 만만치않다. 충청권의 진통은 상당기간 어쩔 수 없지만 서울 수도권 등은 어느정도 반사이익이 예상되기때문이다. 또 정부가 수도 이전 불발의 역풍 해소를 위해 다양한 지역개발 재료를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지방 부동산시장이 생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상품별로는 주택시장의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시장은 재료에 따른 양극화가 지속되는 등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토지시장은 큰 타격이 예상된다. 토지시장은 행정수도 이전 무산이라는 초대형 악재로 충청권 땅값 폭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당분간 거래 공백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가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 토지 등 주요 상품의 투자 매력이 여전히 작은 데다 수도 이전이 무산되면서 서울 수도권 상권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당분간 급랭 불가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발표 이후 충청권 부동산시장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아파트 분양권과 토지 등은 투매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거래는 자취를 감췄다. 정부의 특단 조치가 없는 한 극심한 침체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시장도 충청권은 호재가 사라져 미분양 급증이 예상된다. 신규 공급도 주택업체들이 대부분 계획을 취소하거나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청약률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 이전 불발로 인한 시장 충격이 크다 해도 정부가 현재의 가격 안정 규제를 대폭 해제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 수도권 상가시장만은 수도 이전 무산으로 장기적인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지적 개발 호재에 신경써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판정 이후 주택시장은 지역별 재료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가 수도 이전 무산 대책으로 내놓을 개발계획지역,수도권 및 비투기과열지구 등은 국지적 호재 지역으로 떠오를 공산이 크다. 따라서 서울 수도권과 부산지역에서 연내에 분양될 대단지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토지는 직격탄,상가 반사이익 수도 이전 위헌 결정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곳은 토지시장이다. 그 동안 충청권이 투기 열풍에 휘둘리면서 땅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충청권 농지의 경우 1년새 2∼3배 이상 폭등한 곳이 부지기수다. 당장 개발이 어려운 땅 치고는 거품이 너무 많다. 이 같은 투기 대상 토지들은 이번 위헌 조치로 거품이 급격히 해소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토지시장은 당분간 큰 진통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투자 수요 위축으로 다른 지역 토지거래도 급격히 줄어들 공산이 크다. 한편 경기에 민감한 상가시장은 헌재 판결로 다소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서울 수도권 상가 시장은 수도 이전 무산으로 장기적 상권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따라서 유망 지역 상가에는 자금이 몰리면서 특수가 예상된다. 특히 서울 수도권 도심의 대형 테마상가와 택지지구 내 단지내상가,송도신도시 등의 신도시 상업지역 내 근린상가 등은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