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실시된 대선 결과 아프가니스탄 사상최초의 직선 대통령이 확실시되는 하미드 카르자이 현 임시정부 대통령은 오는 31일 최종 선거결과가 공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아프간을 방문중인 마르게리타 보니베르 이탈리아 외교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일요일(31일) 대선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내게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이미 내각 인선에 착수했다며 다만 이를 빠른 시일내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소수 부족들을 어떻게 내각에 포함시킬 것인지와 관련해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농담조로 "(내각) 인선 발표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이 차기 직선 대통령으로 확정돼 내각을 구성하면 이 내각은 오는 4월 총선을 통해 구성되는 의회에 의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프가니스탄 대선은 타지크족, 하자라스족, 우즈벡족 등 북부와 남부에 거주하는 부족들 사이의 심각한 분열상을 노출했다. 현재 개표율 98.4%를 보이고 있는 대선 개표 결과 카르자이 대통령이 55.5%의득표율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데 유엔이 임명한 국제 심사위원단의 검증을 거쳐야 최종 당선이 확정된다. 득표율 16%로 2위에 머문 유누스 카누니 전 교육부 장관과 일부 신문들은 카르자이 대통령의 당선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한편 지난 2001년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지 3년 만에 실시돼 아프가니스탄 민주화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선거는 내달 2일 대선을 앞둔 조지 부시미국 대통령이 지지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불 AFP.로이터=연합뉴스)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