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체들은 생존전략 차원에서 환경경영체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해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철강업계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환경보전에 적극 나서는 것만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가경제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포스코는 환경에 대한 기본개념조차 없었던 포항제철소 1기 건설 때부터 총투자비의 8.8%를 공해방지시설에 쓸 정도로 초기부터 환경경영에 적극 나섰다. 1995년에는 구매 생산 판매 등 기업의 모든 활동과정에서 환경보전을 우선한다는 '환경방침'을 제정하고 96년에는 국제표준 환경규격인 ISO 14001 인증을 획득했다. 2002년 3월에는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에 참여하는 등 환경경영을 환경과 사회공헌 등을 통합한 '지속가능경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포스코는 또 질소산화물 제거 공정,황산화물 배출을 없앤 탈가스설비,저온 플라즈마로 염산 등을 제거하는 배출가스 처리기술 등 환경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5백96개의 대기방지 시설을 설치해 대기환경 정화에 나섰고 환경센터를 설치해 제철소 주변의 대기오염물질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있다. INI스틸은 2002년 75억원을 투자해 연간 5백만t의 공업용수 정화설비를 갖춰 인천공장 옆 가좌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물을 재처리해 쓰고 있다. 정화공정에 사용되는 여과재도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슬래그(Slag·찌꺼기)를 1백% 재활용하고,최종 정화공정인 역삼투막 설비에 공급되는 물의 온도조절도 압연공장 가열로 설비에서 발생되는 폐열을 이용해 연간 3억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방사능 검출기를 설치,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고철의 방사능 검출을 사전에 선별하고 있다. 또 기존 가열로 연료인 벙커C유를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로 교체해 전사업장에 도입했다. 동부제강은 일찍부터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환경 경영을 실천,지난 96년 철강업계 최초로 인천공장이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받았고 최근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 경영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동부제강도 모든 경영활동 과정에서 발생되는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크롬(Cr)프리 후처리강판,가전 및 건축 내외장재용 항균 컬러강판,내(耐)오염성건축 내외장재용 컬러강판인 '선클린(Sun-Clean)'강판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왔다. 현대하이스코는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배출물질의 오염농도를 법적 허용기준의 30%선 밑으로 떨어뜨리는 등 강력한 환경경영 정책을 펴고 있다. 현대하이스코가 실제로 방류하는 각종 배출물질의 오염지수는 자체 관리기준의 30%,법적 허용기준의 10% 안쪽에 불과하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미래시장의 최종 승부처는 궁극적으로 '기술'과 '품질'을 넘어서 '환경'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환경친화경영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