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새도약] 철강도 이젠 최첨단 산업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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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장치산업이자 전형적인 굴뚝산업으로 평가돼온 철강이 최첨단 소재산업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자동차 전자 기계 중공업 조선 등 전 제조업 분야에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업종 특성에 맞춰 최근의 수요산업이 요구하는 고부가 경량화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도 '철강=용광로'라는 등식을 깬 차세대 제철공법인 파이넥스(FINEX) 기술의 상용화에 성공,세계 철강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첨단 소재산업으로 재탄생
현대하이스코는 '철강제품의 꽃'으로 불리는 자동차용 강판분야에서 고부가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경량화와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외판용 GA강판과 TWB(맞춤재단용접방식)소재의 양산체제를 국내 최초로 갖춘 데 이어 자동차용 관형제품 제조공법의 신기술로 일컬어지는 하이드로포밍(Hydro-forming) 제품의 양산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에는 알루미늄 소재를 이용한 하이드로포밍 제품의 연구개발에도 착수해 고부가 전략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TWB나 하이드로포밍 공법을 적용할 경우 기존제품에 비해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10∼20%가량의 차체중량을 감소시켜 완성차의 안전도를 높이고 연비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동국제강은 선박제조에 쓰이는 후판의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저온 인성이 우수한 고강도 강판을 만들기 위해 별도 열처리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반 압연 그대로 제조하는 CR(제어압연)기술을 개발,워터샤워 등 신설비를 도입하고 자동화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CR조업의 안정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동부제강은 범용 강판중심의 생산체제에서 탈피해 적외선 차폐 강판과 고경도 고광택 가전 전용 컬러 강판,패션 강판 등 고부가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3색 이상의 색상과 다양한 무늬를 사용하는 프린트 강판을 개발 중이며 항균 유기 피막 강판,자기 세정 강판,발광 강판과 같은 기능성 도장 강판을 개발,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 일본 스미토모금속,JFE스틸 등 해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술자 교환 및 기술 연수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휴스틸도 당진공장 이전에 맞춰 유정용 강관과 보일러 튜브 등 고부가제품의 생산시스템을 갖춰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세계 철강사를 다시 쓴다
포스코는 지난 1백여년 동안 철강산업의 상징이 돼 온 용광로 자체를 사라지게 하는 '파이넥스 공법'의 상용화에 성공,지난 8월 포항제철소에서 공식 설비 착공을 시작했다.
파이넥스 기술은 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전 가공해 원료로 사용해야 하는 기존 용광로 공법과 달리 사전 가공 설비가 필요없어 투자비를 10%가량 줄일 수 있다.
또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등 오염물질 배출도 기존 용광로 공법의 8%와 4% 수준에 불과하다.
파이넥스 공법에서 원료로 사용하는 지름 8mm 이하 가루 형태의 분철광석은 전세계 철광석 생산량의 80%가 넘어 덩어리 형태의 괴철광석보다 가격이 20% 이상 저렴해 제조원가를 83%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파이넥스 기술은 포스코가 12년간 투자해 장기적으로 고로 방식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해 온 첨단 제선기술.포스코는 세계 선진 철강업계에서 차별적 경쟁우위를 결정짓는 전략적 핵심기술로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오는 2008년까지 총 4조4천억원을 투자,파이넥스 설비를 통한 조강생산 능력을 3천2백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