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쯤 정부와 상의해서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기념 10주년을 맞아 투자설명회(IR) 겸 타종식을 갖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 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26일 기자와 만나 "외국투자자들도 전기요금 인상시기에 관심이 가장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연탄이나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상승 요인을 내부경영 합리화 등으로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는 데다 적정투자보수율이 보장되기 위해선 장기간 동결돼온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연말쯤에는 인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전은 상반기 중 1조4천억원의 이익을 거뒀고 3분기까지 포함하면 이익이 2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사장은 "올 순익규모가 작년(2조4천억원)을 웃돌 것 같다"며 "배당도 작년 수준(21%) 이상의 고배당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LNG( 액화천연가스) 직접 도입 방침과 관련,"가스공사에서 반대하고 있지만 경쟁확대 차원에서 한전이 직접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나 필리핀 등에서 발전소를 지어주면 그 대가로 LNG 개발 허가권을 주겠다고 제의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직도입이 필요하며 한전같은 실수요자가 들여오면 더 싸게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투명성과 국제기준을 충족시키지 않고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며 "뉴욕증시 상장 10년을 통해 한전은 더욱 투명한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한전은 지난 94년 10월27일에 1천5백만주의 주식예탁증서(DR)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