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형상을 본떠 실물로 복제해 내는 '디지털 3차원 실물복제 시스템'(Real Object Duplication System)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 첨단산업기술연구부 김동수 박사 팀은 원하는 물체를 3차원 스캐너로 스캐닝한 후 인터넷으로 임의형상제작시스템(SFFS)에 영상정보를 전송,몇 시간 내에 동일한 형상의 제품으로 복제하는 장비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디지털 3차원 실물복제기의 세계시장은 연 1조원에 이르고 있으며,이번 국산화로 연간 2백억원대의 장비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선보인 실물복제기는 자동차 엔진블록,휴대폰 케이스 등의 부품뿐만 아니라 컵 액세서리 도자기 등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제조할 수 있다고 연구 팀은 설명했다. 최근엔 샴쌍둥이 분리 수술 과정에서 몸이 맞닿은 부위의 내부 혈관 영상을 스캔해 실물 형태로 복제,정확한 수술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사막에서 전차가 고장나 급히 부품을 교체해야 할 경우 SFFS만 있으면 부품 영상정보를 받아 즉석에서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SFFS는 듀얼 레이저 시스템을 사용,기존 외국 제품보다 고속으로 대형 물체를 제작할 수 있으며 제작시간도 3분의 1로 단축했다고 연구 팀은 설명했다. 산업용의 경우 자동차 기어 제조용 장비 등을 개발완료했으며,가정용 도자기 제조 장비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솔루션닉스 성광정기 휴모봇 티오켐 등 산업체,한국과학기술원 부산대 제주대 도쿄대 등 학계와 공동으로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팀은 국내외 학술지에 54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1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3차원 디지털 실물복제기는 내년에 상품화될 예정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