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의 절반 이상이 수주실적 감소로 경영난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일본으로부터의 자동차부품 수입액은 현재보다 연간 7억달러(약 8천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오상봉 산업연구원(KIET) 원장은 27일 국회 신산업정책포럼(공동대표 김진표 안병엽 염동연 의원)이 주최한 '한·일 FTA가 부품·소재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이란 주제의 정책토론회에서 최근 자동차부품진흥재단이 전국 2백1개 자동차부품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분석,이같이 주장했다. 오 원장에 따르면 한·일 FTA 체결로 자동차부품업체의 수주실적이 줄어들 것이란 대답은 45.3%,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란 응답은 8.1%로 집계됐다. 일반기계부품의 경우 일본과 FTA 체결로 순수입 증가액이 연간 7억∼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화학소재 업계도 FTA 체결시 일본으로부터 수입이 확대돼 오는 2010년 대일 무역수지 적자액은 27억8천만달러로 예상됐다. 이는 FTA가 체결되지 않을 경우에 비해 적자액이 4억달러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노규성 한국디지털학회장(선문대 교수)과 이학영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각각 산업구조 고도화전략,지속가능한 에너지정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또 윤종언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도 '한·일 FTA에 대응한 국내 부품·소재기업의 대응전략'을 발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