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초부터 충북 청주시 산남3택지개발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다.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으로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건설사들은 당초 예정대로 분양에 나서기로 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현진종합건설 ㈜대원 영조주택 계룡건설 등은 다음달 12∼19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7개 단지(블록)에서 총 4천1백22가구를 분양키로 했다. 동시분양은 아니지만 같은 시기에 쏟아지는 대규모 물량이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행정수도 재료는 사라졌지만 산남3지구는 청주에서 입지여건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꼽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현진종건 관계자는 "계룡건설(19일) 외에 나머지 업체들은 모두 다음달 12일 모델하우스를 개장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분양가 수준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남3지구는 어떤 곳 산남3지구는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과 분평동 일대에 조성되는 32만평 규모의 택지개발지구다. 그동안 아파트 공급물량이 없었던 지역이어서 실수요층도 두터울 것으로 보인다. 청주지방법원과 검찰청도 이 곳으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추가 인구유입도 기대된다. 청주시 대공원 옆에 위치해 자연친화적일 뿐더러 국도 17호선 및 순환도로를 끼고 있어 교통여건도 뛰어나다.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청주국제공항,경부고속도로 및 중부고속도로 등이 교차하는 곳이기도 하다. ◆분양 물량 많아 산남3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30평형대가 주류를 이룬다. 대우건설은 2-2블록에서 29∼33평형 8백60가구를,현진종건은 3-2블록에서 같은 평형대의 5백21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또 계룡건설은 산남3지구에서는 유일하게 대형 평형인 39∼59평형 5백51가구(3-1블록)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원은 가장 많은 1천2백가구(34평형)를 분양하며 영조주택도 34평형 단일평형 5백70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가는 평당 6백만원 예상 분양승인 신청이 임박했지만 참여업체들은 분양가 수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평당 6백만∼6백20만원 정도를 예상했었다. 지난해 청주지역의 평당 분양가 4백만원대보다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분양업체 관계자들은 "땅값과 공사비가 올라간데다 입지여건이 뛰어나 인근 부동산에서 평당 6백만원 이상이라는 말이 나왔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우건설 관계자는 "헌재 결정 이후 충청권 투자심리가 급랭하고 있다"며 "분양가를 6백만원 이하로 대폭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