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업의 정보기술(IT) 투자가 올해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전문 리서치회사 IDC는 올해 세계 기업의 IT 투자가 전년 대비 5% 늘어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세계 기업이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구입과 서버 구축 등에 쓴 돈은 지난 99년 전년 대비 11%,2000년 12% 늘어난 후 최근 3년 연속 감소했다. IDC는 세계 기업 IT 투자가 2008년까지 연 평균 6.5%씩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덕분에 세계 기업용 스토리지 반도체 시장의 경우 2008년까지 연 평균 11%씩 커져 올해 8억5천7백만달러에서 2008년이면 12억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3년간 IT 투자 증가율은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나,IT 투자 증가율이 GDP 증가율 대비 2∼3배 높았던 지난 30년간의 추세에 비하면 저조한 것이다. IDC는 장기적으로도 △새로운 기술이 나올 여지가 많지 않고 △무료 소프트웨어가 늘어나고 있으며 △기술 발달로 저비용 구조가 실현됐다는 점을 들어 IT 투자가 대폭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26일 뉴욕타임스는 IT 전문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앞으로는 IBM 마이크로소프트 SAP같이 기술을 파는 회사보다 구글 e베이 아마존처럼 이를 응용하는 서비스 회사들이 IT 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