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 계열사인 대구도시가스가 모회사인 대성산업과의 지분관계를 정리한다. 그러나 계열분리후 추진키로 한 자진 상장폐지는 원점부터 다시 검토키로 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성산업은 최근 대구도시가스 보유지분 잔량(7.3%)을 55억8천만원에 모두 처분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EB(교환사채)형태로 보유 중이던 대구가스 지분 32%를 블루마운틴 등 3개 유한회사로 넘겼다. 이번 지분 매각은 대성그룹 3형제간 계열분리 작업의 일환이라는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대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김수근 명예회장의 장남(김영대 회장)이 최대주주인 대성산업은 대구가스를,대구가스(3남 김영훈 회장이 대주주)는 서울도시가스를,서울도시가스(둘째 김영민 회장 소유)는 다시 대성산업 지분을 보유하는 순환출자 구조로 얽혀있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대성산업의 대구가스에 대한 출자관계는 완전 해소됐으며 나머지 순환출자 구조도 차례대로 해소될 것"이라며 "3형제간 계열분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증권업계는 특히 대구가스의 계열분리후 자진 상장폐지 여부가 결론나지 않은 점을 주목하고 있다. 대구가스는 지난 5월 "유통주식 부족 등으로 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한 직후 소액주주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었다. 대구가스 관계자는 "상장폐지에 대해 여러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을 뿐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이미 대구가스가 대성산업과의 지분해소 과정에서 최대주주 지분율을 50%대로 낮춰 '2년연속 대주주 지분율이 80%이상인 경우 상장폐지에 해당된다'는 규정은 벗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대구가스가 상장폐지될 이유가 없어진 만큼 상장유지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대구가스 주가는 이날 보합수준인 2만8천원에 마감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