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공동화 가속 .. 55억달러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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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설비투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1천만달러를 넘는 대규모 해외 직접투자는 올 들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에 대한 투자가 전체 해외투자의 40%를 넘어서 국내 산업의 공동화(空洞化)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3·4분기 해외직접투자동향'에 따르면 올 1∼9월 중 해외직접투자는 2천8백42건,55억2천만달러(신고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로는 29.2%(6백42건),금액으로는 34.3%(14억1천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대중국 투자가 22억7천만달러로 전체 해외 직접투자의 41.1%를 차지했고 △미국 11억7천만달러 △유럽연합(EU) 5억7천만달러 △일본 2억8천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증가율면에서는 대일본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6백47.4%로 가장 높았고,EU(1백71.4%) 미국(99.5%) 중국(42.3%) 등에 대한 투자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 들어 특히 1천만달러를 초과하는 대규모 투자가 두드러져 전년 동기 대비 43.7% 늘어난 31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투자에서 1천만달러 이상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3.9%에서 57.7%로 높아졌다.
국내 투자주체별로는 대기업이 29억2천만달러,중소기업이 21억1천만달러로 각각 41.6%와 22.3% 증가했고,개인 투자도 4억9천만달러로 52.2% 늘어났다.
주요 대형 투자는 △오리온전기(미국,1억6천만달러) △기아자동차(슬로바키아·독일,1억4천만달러) △다음커뮤니케이션(미국,1억달러) △현대차그룹(중국,9천만달러) 등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33억3천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9억5천만달러) 서비스업(7억달러) 통신업(7천만달러) 등은 상대적으로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작았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도 호전돼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