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대표적인 개인 창업시장이자 기업형 음식점인 프랜차이즈 업계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창업 희망자가 급감하면서 신규 가맹점을 유치하기 위한 가맹본부간 경쟁이 치열하다. 본사 마진을 포기하고 인테리어비를 평당 33만원에 책정한 곳이 나오는가 하면 무이자 무담보로 창업자금을 대출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연 18%에 달하는 최저 투자수익률을 제시하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곳도 등장했다. ◆창업비 줄이고 또 줄인다 '날으는 우까페'란 브랜드로 30평 내외의 돼지고기전문점 1백여개를 운영하고 있는 '마이다스FC'는 최근 돼지고기전문점 '돌오겹살TV'의 점포 인테리어비를 평당 33만원으로 낮췄다. 또 점포 규모도 3천만∼5천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도록 10∼15평으로 줄였다. 김범용 영업이사는 "요즘 창업자들은 투자금이 1억원을 넘으면 발길을 돌리는 분위기"라며 "업계 마지노선으로 알려져 있는 평당 인테리어비 1백만원을 과감히 깨트렸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기업인 제너시스도 BBQ에 이은 제2 브랜드 '닭익는마을' 컨셉트를 소규모 창업형으로 완전히 바꾸었다. 기존 닭익는마을은 점포면적 30평 안팎으로 창업비용이 2억원을 훌쩍 넘었지만 이번에는 점포를 확보한 사람의 경우 3천8백만원대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15평형 이하의 구이주점형으로 선보였다. ◆수익보장을 내건다 양념 돼지고기 전문 브랜드인 계경목장을 운영하는 NH프랜차이즈는 지난 8월 말 위탁경영제를 도입했다. 가맹점주가 자기 비용으로 점포를 내면 본사가 점포경영을 책임지고 일정 수익을 보장해 주는 방식이다. 1호점인 평촌점의 경우 가맹점주가 점포개설 비용으로 총 4억7천만원을 투자했다. 본사와 약정한 최저수익은 5년간 월 7백만원.투자수익률이 연 17.87%다. 최용익 사장은 "최저수익과 별도로 순이익을 점주와 본사가 일정 비율로 배분하기 때문에 실제 투자수익률은 연 20%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웰빙 이거스' 브랜드로 치킨과 피자 복합점을 운영하는 한국씨앤피도 '가맹점 목표액 벌기 프로젝트'라는 차별화 전략을 선보였다. 장재남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장은 "초보창업자들은 본사와 수익 보장에 관한 약정을 맺어 법적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점포 일 해보고 결정토록 한다 해리피아 유객주 등 주류전문점을 운영하는 해리코리아는 '창업인턴십'을 도입했다. 창업희망자들이 매장운영에 참여하면서 매출이나 수익을 직접 확인하고 점포운영 감각을 익히라는 것이다. 해리코리아는 지난 8월 새로 내놓은 피자·치킨·샐러드 복합점 '브링웰' 가맹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인턴십을 적용하고 있다. 김철윤 해리코리아 사장은 "인턴십은 창업희망자들이 자신의 적성을 파악할 수 있고 본사로서는 점포 운영 소질이 있는 적격자를 가려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식 프랜차이즈인 '최고을 동태찜'도 창업인턴제를 운영 중이다. 본사에서 가맹희망자 면접을 거치고 직영점이나 가맹점에서 3주동안 근무한 뒤 정식 계약여부를 결정토록 한다. ◆무이자 대출 알선 주점 프랜차이즈 어쭈구리와 청수야 등을 운영하는 '대산'의 경우 신규 가맹점주들이 최고 2천만원까지 무담보·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대산 관계자는 "10개월 기한으로 균등 상환토록 해 거의 모든 가맹점주들이 대출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