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세계 2위 석유 수출국러시아가 국제 유가를 안정시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마이자르 라흐만 OPEC 사무총장이 26일 밝혔다.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라흐만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증산 능력은 제한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미 최대 능력 만큼 원유를 캐내고 있다"면서 "따라서 사상 최고치에 달한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라흐만 사무총장은 또 "세계의 1일 원유 수요는 내년에 180만배럴 늘어날 전망이며, OPEC는 하루 50만배럴을 증산할 계획이기 때문에 나머지 부족분 120만-130만배럴은 OPEC 비회원국들이 떠맡아야 한다"면서 "특정 시점에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 시장에서 원유는 지난해에 비해 84%나 오른 배럴당 55.67달러에 거래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OPEC는 최근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생산량을 최고치로 끌어올렸으나 유가를 끌어내리지 못하고 있다. 국제 석유상들은 러시아와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산유량이 줄어들면 또다시 석유 부족 현상이 야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세계 원유의 12%를 생산하는 러시아는 내년에 산유량을 6-8% 늘릴 계획이며, 2020년 하루 석유 생산량은 1천180만배럴에 달할 전망이라고 올레그 고르데예프산업.에너지부 차관이 말했다. (모스크바 블룸버그=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