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다시 여행가방을 들었다." 경기침체와 테러위협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려 온 세계 항공업계가 올들어 호황을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7일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전세계 항공여객이 지난해같은 기간에 비해 17.7% 늘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 항공사들의 승객이 29.1% 늘어 최고 증가폭을 기록했고,다음은 아시아 25.3%, 북미 16.6%, 유럽 11.3% 등의 순이었다. 이 기간에 전세계 항공화물은 14.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IATA의 지오바니 비지그나니 총재는 "세계 모든 지역에서 항공운송실적이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항공부문의 회복세가 확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급등한 국제유가는 항공업계의 목을 조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IATA는 유가급등이 여객 및 화물 증가로 생기는 이익을 상쇄해 항공업계에 속빈강정과 같은 수익구조를 고착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비지그나니 총재는 "현 유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세계 항공업계가 올해 입을 손실 규모는 당초 예측했던 30억∼40억 달러 수준을 상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IATA는 그러나 세계 항공업계는 인력 등 다른 부문에선 비용을 줄이는 데 성공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고효율 항공기 운용, 노선 최단거리화 추진 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국 정부와 항공업계가 공동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네바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