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은 29일 이탈리아로마에서 EU 헌법 서명식을 갖고 헌법 출범 최종 실현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서명식은 1957년 EU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 출범 조인식이 열렸던 장소인 카피톨리네 언덕 소재 르네상스 건축물 살라 데글리 오라치 에 쿠리아치의 한방에서 열려 유럽통합의 역사적 의의를 되살리게 된다. 지난 6월 유럽 정상들에 의해 승인된 EU 헌법은 2007년 발효를 목표로 의사 결정 구조 단순화를 주요 내용으로 포함시키는 등 '하나의 유럽' 이상 실현을 위한 의지를 담았다. EU 헌법은 그러나 최종 채택되려면 2005년과 2006년 사이에 각국 의회나 국민들로부터 승인을 받아야하는 결코 쉽지 않은 일정을 앞두고 있다. 한 국가라도 비준에실패하면 EU 헌법은 시행될 수 없다. 더욱이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 최소 9개국에서 국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인데다유럽통합에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게 대두되고 있어 앞날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보인다. 이번 행사에서는 또 27일 유럽의회에서 인준에 실패한 차기 EU 집행부 문제도함께 논의될 것으로 예상돼 유럽통합에 대한 기대와 고민이 교차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