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도입된 서울특별시의 신교통시스템은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적잖은 성과와 의의도 남겼다. 도입초기의 각종 혼란이 많이 극복돼고 이제 정상화를 찾아가는 상태다. 외국에서도 서울신교통시스템을 성공적인 교통시스템 개혁으로 평가하며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서울시 신교통시스템의 도입성과와 의미 등을 살펴본다. ◆스마트카드 활용 본격화됐다=이번 신교통시스템 구축은 스마트카드 활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인구 1천만명이 넘는 초거대 도시인 서울을 무대로 스마트카드 보급이 확산돼 대중 생활에 밀착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대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스마트카드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 것은 유래가 없는 일로 중국 태국 등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교통정책 측면에서도 거리비례요금제를 도입하고 정기권,어린이카드 등 다양한 제도가 시행돼 시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 범위가 넓어졌다. 교통카드 시스템 운영과 정산의 투명성도 확보하게 됐다. 이밖에 표준보안응용모듈(SAM)이나 오픈 플랫폼,스마트카드국제표준거래인증(EMV) 등 신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카드로 전환토록 해 전국적으로 교통카드 활용이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대중교통 이용 크게 늘어=신교통시스템에서 눈에 띄는 성과로는 가장 먼저 버스와 지하철의 연계성을 강화해 대중교통 이용이 증가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이번 버스노선 개편이 지하철 교통망과의 연계활용에 중점을 둬 그동안 감소추세던 시내버스 이용객 수가 7월 이후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 9월 버스·지하철을 합친 대중교통 이용객은 9백31만명으로 전년동기 9백6만3천명에 비해 24만7천명(2.7%) 증가했다. 서울시는 버스와 지하철이 통합교통망을 형성,교통체계 개편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두번째로 환승할인 혜택이 주어짐에 따라 환승이용객이 늘어났다. 시스템 도입 이후 환승이용객은 9월 하루평균 1백61만3천명으로 전년동기 1백1만3천명에 비해 60만명(59.2%) 증가했다. 세번째 환승할인 혜택의 폭이 확대되면서 교통카드 이용률이 늘어났다. 지하철의 경우 교통카드 이용률이 70%로 전년동기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버스도 89%로 전년동기 대비 12%포인트 늘어났다. 마지막으로 교통카드 데이터를 활용한 노선조정과 운행관리가 가능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종전과는 달리 △노선별 이용객 △승객의 통행기록 △시간대별 이용객 △차량당 재차인원 등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졌다. ◆신교통카드 어떻게 변하나=서울시 교통카드 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는 지난 1일 기존 'T-머니'카드보다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T-머니'카드를 내놓았다. 이 카드는 국제 기술표준에 부합하는 스마트 칩을 탑재,국내 교통카드로서는 처음으로 교통마일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통마일리지 서비스는 기존 OK캐시백이나 LG정유 적립포인트를 'T-머니'홈페이지에서 교통마일리지로 전환한 후 충전을 통해 다시 대중교통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이용금액의 일정금액을 교통마일리지로 적립해주는 적립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