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행정이 뜬다] e의료시스템 확산…병원 확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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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행정의 개념이 병원에 도입되면서 병원이 확 바뀌었다.
빨라진 행정처리만큼 환자들이 고통받는 시간도 줄어들게 됐다.
의료분야에서 e-행정이 도입된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진찰ㆍ처방과 관련된 부분이다.
이제 의사가 환자의 증상을 컴퓨터에 입력하고,처방을 내는 것이 낯설지 않게 됐다.
처방전은 인근 약국까지 자동으로 전송되고 환자는 약국에 가서 바로 약을 탈 수 있다.
진료기록은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해 필요하면 언제라도 찾을 수 있다.
X-선 검사나 혈액검사를 받을 때도 기다리는 시간없이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게 병원들이 설치한 정보화시스템 덕분이다.
대형 병원들을 중심으로 정보화 아웃소싱이 지속적으로 추진돼 진료절차가 간소화되고 잡무가 많았던 원무과의 업무시간이 단축됐다.
반면 환자 진료시간은 자연스레 확대돼 의료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각종 원무과 업무를 시스템화해 퇴원예고제가 가능해졌고 입·퇴원 환자 관리도 크개 개선됐다.
병원으로서도 입원환자 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상당한 규모의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무엇보다 환자에겐 불확실한 입원일자 등으로 기다리는 불편이 없어진 게 가장 큰 소득이다.
또 주요 보험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보험처리를 정확히 하고 과도한 처방을 방지해 진료비 청구도 투명해졌다.
입원 퇴원 수술 진료 간호 등 모든 의료 업무가 표준화돼 의무기록이 디지털화됐다.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환자가 인터넷으로 검사 결과를 조회한 후 조심해야 하는 음식과 생활습관 정보 등을 제공받는 것도 먼 미래의 일이 아니게 됐다.
실제로 고려대병원의 경우 처방전의 전산발급과 원격지 발급 등으로 진료시간이 단축돼 하루 평균 3백명가량 추가 환자진료가 가능하게 됐다.
환자들은 장기간 진료대기하는 불편이 없어졌고 병원은 환자 수가 늘어 연간 60억원의 추가수익을 거둔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의약품 등 재고관리가 손쉬워졌고 의약품 원가반영 처리 기간도 예전 20일에서 2일로 단축됐다.
고려대병원 전체로는 안암 구로 안양 등 세군데 대형 병원의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1년에 1백40억원가량 유·무형의 개선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의료 e-행정시스템이 구축되는 데는 삼성SDS나 LGCNS 같은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삼성SDS는 올초 국군 의무사령부(산하 4개 병원),한림대의료원(산하 5개 병원) 등 2개 의료정보화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포천의료원(산하 2개 차병원),중앙대의료원,전주 예수병원,아주대의료원 등 3개 사업을 추가로 따냈다.
삼성SDS는 이같은 성과에 대해 지난해 상반기 총 60명 규모의 의료분야 전문개발 인력으로 구성된 '헬스케어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으로 대형 병원 정보화시스템(HIS)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LGCNS는 의료사업을 전담하는 '메디컬'이라는 사업부 조직을 갖추고 1백여명의 의료정보화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다.
의료관련 석·박사 출신을 계속 채용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 투자를 해와 의료정보화 사업의 표준을 마련했다는 호평도 듣고 있다.
올 들어 연세대의료원의 'u-하스피털' 구축사업과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처방전달시스템(OCS),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활동원가관리(ABC),데이터웨어하우스(DW),그룹웨어(GW),모바일 시스템 등이 통합환경으로 제공되게 된다.
이 밖에 한전의료재단의 한일병원과 한림대 의료원 산하 춘천성심병원에도 의료영상저장 전송장치 계약을 맺고 구축사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이미 의료영상저장 전송시스템이 구축된 한림대학교 성심병원·강동성심병원·한강성심병원·강남성심병원 등의 4개 병원과 함께 표준화된 시스템,인트라넷의 활용으로 의료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