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라크 알 카카에서 발생한 폭발물 380t분실사건에 러시아군이 개입했을 수도 있다는 미국 국방부 고위간부의 주장이 제기돼 진위가 주목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자신을 쇼라고만 밝힌 미 국방부 고위간부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군들이 사라진 폭발물을 다른 무기류와 함께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옮겼을 수있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에서 국제 군사력 및 기술교류 파트를 이끄는 쇼는 "우리는 사담 후세인이 러시아와 프랑스를 위주로 한 국제 무기공급자를 통한 무기구입에 자금을대고 무기구매를 감추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수립한 사실을 약 9개월 전부터 알고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세인의 이런 조직망은 이라크 전쟁 발발 직전에 그런 군수품을 조정하고 그것들을 시리아를 통해 해외로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 러시아군을 고용하려는노력 등을 했다"고 덧붙였다. 쇼는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고, 미 국방부도 그의 주장과 거리를 두었다.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이라크전 당시에 러시아군이 이라크에 없었다며 쇼의 주장에 대해 `웃기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라크 폭발물 분실사건을 지난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한 이후 조지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 간에 이번 사건을 둘러싼 논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 기자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