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골프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잔디는 이미 누렇게 된 곳이 많으나,그린은 아직 얼지 않아 '겨울 골프'에 앞서 제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부킹도 어려운 판에 올해 베스트 스코어를 한번 노려볼 만하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골프라지만,골퍼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베스트 스코어도 왔다갔다 한다. ◆전략 -준비가 필요하다. 1주일에 한두 번 코스에 나가는 것이 아마추어들의 일반적 패턴이다. 따라서 준비도 그에 맞춰 진행돼야 하고 코스에 나가는 날 컨디션을 최고조로 유지해야 한다. 라운드 전날의 음주나 야근은 피하고 당일에는 간단한 스트레칭도 필요하다. 골프장에는 조금 일찍 도착해 여유를 갖고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야 한다. -욕심은 금물이다. 베스트 스코어를 의식한 나머지 몸에 힘이 들어가면 모든 것이 헛수고다. '힘 빼고,마음 비우고' 친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우드·아이언샷은 80%의 힘으로 하고 장타보다는 방향을 맞추는 데 우선 순위를 두라.7m 이상의 롱퍼트는 홀 인보다는 홀 주변 1퍼트 거리에 볼을 갖다놓는다는 전략이 낫다. -안전이 우선이다. 플레이선상에 트러블이 있는데도 무리하게 샷을 하다가 실패하면 그날 스코어 관리는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기량을 냉철하게 판단한 뒤 그에 맞는 샷을 구사해야 한다. 벙커를 넘기는 '로브샷'으로 볼을 바로 멈추게 하려는 일,워터해저드를 넘기려면 캐리로 1백50m 이상 날려야 하는데도 곧바로 목표를 겨냥하는 것 등은 피할 일이다. -그린 주변에서 더 집중한다. 골프는 집중력의 게임이다. 그러나 4∼5시간 내내 집중할 수는 없는 노릇.90회 안팎의 스윙을 하는 순간만이라도 집중을 하면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게 안되면 그린 주변에서 쇼트게임을 할 때만이라도 '몰입'하라.특히 퍼트할 때는 온 신경을 집중하고 퍼팅 결과는 '귀로 확인한다'는 자세를 가지면 파세이브를 하지 못할 홀이 없다. -다음 샷을 생각한다. '주말 골퍼'들에게 무리한 주문일 수도 있으나 앞서가려면 전략도 차별화돼야 한다. 파5홀에서 좋아하는 거리의 서드샷을 생각한 뒤 세컨드샷-티샷 전략을 세우고,브레이크가 심한 그린에서 첫번째 퍼트를 홀 아래쪽에 머무르게 해 오르막 퍼트를 남기는 것 등은 생각해볼 만한 전략이다. ◆멘탈 포커스 집념과 끈기가 필요하다. 위기가 닥쳐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자세,18번째홀 그린에서 홀아웃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야말로 핸디캡이 낮은 골퍼들의 공통점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