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전문 전시장인 제이콥 쟤빗센터에서 26일 개막된 아시아 식품 박람회에 한국 업체들이 대거 참가,전통의 맛으로 동포 시장은 물론 미국 주류시장 진출을 확대할 꿈에 부풀어 있다. 박람회는 유태인 민족식품 박람회인 '코셔페스트',히스패닉 전문박람회인 '엑스포 코미다 라티나'와 함께 열려 한국 식품을 찾는 관람객들도 꽤 많았다.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는 한국식품,은성식품,금계식품(감식초) 등 5개 한국 전통식품업체와 한아름,리 브러더스 등 8개 현지 동포 유통업체. 고추장에 과일을 섞어 고추장 소스를 개발한 순창문옥례식품의 조경현 사장은 "외국 사람들도 좋아할 수 있는 새로운 맛을 개발했다"며 미국 시장 수출확대에 기대를 걸었다. 메밀,마,쑥을 넣은 소면을 일본 등지로 수출하고 있는 은성식품 김형귀 사장은 "지난해 밀가루 값이 무려 40%나 올라 수출 채산성을 맞추기 힘들어 포장장소를 일본에서 국내로 옮겨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저가 중국산 식품의 장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영농조합법인인 순창골전통식품의 양종술 사장은 "유통업체들이 값싼 중국산을 선호하거나 아예 싼 식품을 공급해 달라고 주문해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한국식품의 유우갑 전무도 "치자맛 단무지를 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연간 25만달러어치 수출하고 있지만 품질을 높이지 않으면 중국산과 경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