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결제 시장의 '쌍두마차'인 다날과 모빌리언스가 코스닥 등록을 계기로 '몸집 불리기'에 본격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회사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스타일이 뚜렷한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끈다. 다날은 모바일게임,음악포털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사업 다각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반면 모빌리언스는 휴대폰 결제사업에 주력하는 '한우물 파기'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모빌리언스는 매출의 90% 이상을 휴대폰 결제와 유선전화 결제로 올린다. 지난 8월 중국 현지법인인 '모빌리언스차이나'를 설립하면서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 회사 황창엽 사장은 "이르면 내달 초 5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현지 이동통신사업자인 광둥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중국 광둥성에서 휴대폰 후불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휴대폰 후불 결제는 중국에선 처음으로 도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내에서 각각 2천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저장성과 장쑤성 등지로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휴대폰 결제서비스 영역을 신문·학습지·도시가스대금과 케이블방송요금 등 오프라인 시장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경기케이블과 요금을 휴대폰으로 결제하는 건을 추진 중이며 증권전산과는 이미 공인인증서 발급 비용에 대한 휴대폰 결제를 합의했다. 지난 7월 코스닥에 등록한 다날은 폭넓은 사업 영역을 자랑한다. 크게 보면 벨소리 게임 등 모바일콘텐츠 부문과 휴대폰 결제서비스 부문이 매출의 양대 축이다. 올 하반기엔 음악포털인 오디오닷컴(www.ohdio.com)을 개설,온라인 음악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자칫 방만한 듯 들릴 수도 있지만 실속없는 덩치 키우기는 아니다. 실적도 연간 매출 5백억원대로 탄탄하다. 앞으로는 국내 대형 온라인쇼핑몰과 TV홈쇼핑과의 제휴를 통해 신규 수익원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 박성찬 사장은 "제휴 협상이 거의 완료된 상태"라며 "그동안 벨소리 게임 등 주로 디지털콘텐츠에 국한됐던 휴대폰 결제서비스 영역을 음반 도서 의류 등 실물시장으로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사업에서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만 포친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FET PHS 등 현지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올 초부터 시작한 휴대폰 결제 사업이 매월 50% 가까운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최근엔 대만 최대 이동통신사인 CHT를 통한 결제 서비스도 시작했다. 박 사장은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가 싹트고 있는 대만 시장에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70%에 해당하는 1천5백만여명이 다날의 휴대폰 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