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투자증권의 매각협상이 타결됐습니다. 이로써 동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의 새주인이 됩니다. 이성경 기자와 함께 분석해 봅니다. [기자] 정부와 동원지주의 협상이 마무리됐습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늘 오전 매각소위를 열어 한투증권의 매각을 승인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조건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로 자세한 협상결과는 내일 오전 10시에 공식발표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매각가격은 5,400억원 전후. 정부가 주장했던 6천억원에는 못미치지만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는 평가입니다. 이로써 한투증권 매각은 지난 7월중순 동원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3개월만에 모두 끝났습니다. [앵커] 동원지주, 한투증권 인수이후 어떠한 변화 예상됩니까? [기자] 동원지주의 한투증권 인수는 "증권중심의 금융지주"가 국내 처음으로 출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합니다. 지금까지 금융지주의 모습은 우리금융지주과 신한금융지주 등 모두 은행 중심이었습니다. 동원지주는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이라는 양대 증권사를 중심으로 동원투신운용과 한투운용을 거느린 명실상부한 증권전문그룹으로 재탄생됩니다. 동원지주의 위상도 단숨에 수직상승합니다.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을 합해 위탁매매 점유율이 단숨에 7%대로 올라가고 펀드수탁고는 20조원을 넘어 업계 1위를 차지해 중소형 증권사에서 리딩컴퍼니로 도약하게 됩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동원지주는 한투증권 인수에 매우 적극적이었던 것입니다. [앵커] 가격조건 때문에 협상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는데... [기자] 이번 협상이 예상외로 길어진 것은 대투증권이라는 비교대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정부는 지난 7월중순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우선협상자를 동시에 선정하며 비슷한 시기에 일괄매각되기를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대투증권의 우선협상자였던 영국계 프루덴셜, PCA가 돌연 인수포기를 선언하면서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PCA에 이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하나은행은 사후손실 보전 등 각종 문제를 걸고 나오며 협상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동원지주도 덜컥 본계약을 체결할수 없었습니다. 후에 하나은행이 대투증권을 훨씬 낮은 가격에 인수할 경우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급해진 정부는 이달들어 동원지주를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시키겠다는 엄포까지 놓는 등 양측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협상은 타결됐고 이제 관심은 대투증권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앵커] 한투를 얘기할때 대투를 얘기하지 않을수 없는데... 대투증권의 매각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기자] 일단 정부는 한투-대투 일괄매각 방침을 포기하면서 대투증권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실제로 정부는 여러차례 공언한대로 연내타결을 목표로 대투매각에 전력질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연내타결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직 대투증권은 매각실사도 받지 않은 상태이고 실사일정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실사가 통상 4주정도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연내 본계약 체결은 힘들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특히 하나은행은 "우리가 아니면 대안이 없다"라는 이른바 대안부재 상황을 최대한 이용하며 여유를 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협상이 급진전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미 그동안 양측의 이견이 상당히 좁혀진데다 현재 하나은행은 금융지주 체제로의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를 용인할 경우 대투인수를 의외로 쉽게 수용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이제 대투증권을 두고 하나은행과 정부의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성경 기자였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