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상인의 83%는 요즘 영업환경이 외환위기때보다도 나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서울에서 영업중인 소상인(상시고용 5명이하)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인 경영실태 및 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영업 사정이 외환위기 때보다 어렵다는 응답이 83%(`다소 어렵다' 39.8%, `매우어렵다' 43.2%)에 달했다. 영업환경이 나빠진 원인으로는 73.5%가 `소비자 구매축소'를 꼽았고 그 외에는▲경쟁심화(13.1%) ▲소비자 취향 변화(2.9%) ▲유가상승 등 비용증가 (2.6%) ▲정부지원 부족(2.3%) ▲운영자금 부족(0.6%) 등이 지목됐다. 또 상인들의 67.2%(다소 악화 46.0%, 매우 악화 21.2%)는 내년 상황이 더 나 빠질 것이라고 답해 영업환경 개선 기대감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소득수준에 대해서도 60.6%가 `낮은 편'(약간 낮다 36.6%, 아주 낮다 24.0%)이라고 답했고, `적정하다'(32.2%)나 `높은 편'(7.0%)이라는 응답은 상대적으로적었다. 상인들의 54.4%(하층 18.2%, 중하층 36.2%)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낮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고 현재 하는 일에 만족하는 경우도 55.4%(매우 만족 8.8%, 대체로 만족 46.6%)에 그쳤다. 아울러 `자녀에게 상인이라는 직업을 결코 물려주지 않겠다'(54.4%), `반대하지만 원하면 물려주겠다'(9.6%) 등 자녀의 상업 종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64%에 달했다. 소상인 육성을 위한 정부 과제로는 ▲세제혜택(29.2%) ▲자금지원(22.8%) ▲소상인대상 행정절차 간소화(14.4%) 등이 지목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5일 서울시내 일반상가, 재래시장 등에서 영업하는 소상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상의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