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의 후폭풍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려했던대로 충청권 아파트 분양시장의 청약경쟁률이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시 동구 홍도동에서 6백81가구를 공급하는 신동아건설의 경우 지난 27일 접수한 2순위 청약에서도 공급가구수의 절반을 채우지 못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당초 2순위 마감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신행정수도 건설이 좌절되자 지역 실수요자들이 선뜻 청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 쌍용동에서 5백64가구를 공급하는 LG자이도 지난 27일 1순위 청약에서 0.17 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체 5백64가구 모집에 1백명만 1순위에서 청약했다. 지난 주말(23∼24일) 1만여명이 모델하우스를 찾는 사전 열기는 뜨거웠지만 실제 청약률은 그다지 높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는게 회사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LG건설은 이에따라 모델하우스 방문객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받는 등 실수요자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청주시 신영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에서 공공분양 물량 2백31가구를 선보인 주공도 지난 27일 3순위에서 겨우 1 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주공 관계자는 "민간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만족할 만한 수준의 경쟁률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충청권 분양시장이 고전하고 있는 데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신행정수도 건설이 무산된 직후 분양에 들어가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라며 "예상보다도 훨씬 심각한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고 있어 자칫하다간 충청권 시장 전체가 한파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