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찾기 8년만에 상하이車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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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채권단의 쌍용차 매각 본계약으로 지난 96년부터 추진해온 쌍용차 주인 찾기 작업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채권단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쌍용차 지분 48.9%를 주당 1만원씩,총 5억달러에 상하이차에 파는 내용의 본계약을 맺었다.
상하이차는 현 경영진 및 종업원의 고용을 보장하는 한편 연구·개발(R&D) 및 시설 확충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도 단행키로 했다.
◆쌍용차,글로벌 기업 발판 마련
이번 매각으로 상하이차의 자본과 쌍용차의 기술력,광활한 중국 시장이 3박자의 시너지 효과를 이루면서 쌍용차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상하이차는 중국내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쌍용차의 현지 판매를 비약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어서 당장 쌍용차의 중국시장 확대는 가속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상하이차는 인수를 추진 중인 영국 MG로버사의 영업망을 통해 쌍용차의 유럽 수출을 늘리고 상하이차 및 MG로버사의 플랫폼도 쌍용차에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이로써 쌍용차는 현재 추진 중인 2007년 40만대 생산체제 확보와 수출비중 50% 달성이라는 목표에 더욱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상하이차로서도 RV(레저용 차량) 부문의 기술력을 보강하고 생산량 증대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도 예상되고 있다.
상하이차는 인수과정에서 '쌍용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진입하려면 투자가 더 필요하다'고 공공연히 밝힌 바 있어 2008년까지 1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쌍용차의 자체 계획 외에 추가 투자도 기대되고 있다.
◆국내 시장 판도변화 가능성
쌍용차 매각은 당장 국내 시장의 3분의2 이상을 독식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강력한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GM대우와 르노삼성차 등 미국 유럽 메이커가 국내에 모두 진출한 상황이어서 국내 시장은 세계 자동차업계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RV와 고급 중형차 시장에서의 강점을 갖고 있는 쌍용차가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이 부문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상하이차가 쌍용차 인수를 통해 엔진 및 트랜스미션 등 자동차 핵심기술을 확보하게 돼 중국은 물론 다른 해외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차에 적지 않은 위협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기아차가 투싼,카니발을 전면에 내세워 중국 RV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 가운데 쌍용차도 RV를 중심으로 중국 진출 가속화에 본격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