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대한항공 등 "고맙다, 원화강세" 일제히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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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의 하락세(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8일 거래소시장에서 유동물량이 많아 대표적인 '무거운 주식'으로 꼽히는 한국전력이 5.57% 급등한 2만2천7백50원으로 장을 마쳤다.
3분기 실적호전과 함께 24억달러에 달하는 달러화부채 부담이 원화강세로 경감될 것이란 분석이 호재로 작용한 결과다.
또 외화부채가 많은 대한항공과 코스닥시장의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4.40%와 4.65% 상승했다.
한진해운 역시 2만2천원으로 7.84%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연간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5백억원,아시아나항공은 60억원,한진해운은 1백80억원 가량 경상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내수주들도 강세였다.
CJ가 6.57% 급등한 6만원에 마감됐으며 한솔제지(3.96%) 하이트맥주(3.19%) 삼양사(2.80%)도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추세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관련수혜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면서 급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환율 요인만 따라가는 추격매수는 자칫 손실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증권 홍기석 증권조사팀장은 "내년에도 내수경기가 침체를 지속하고 무역수지흑자 증가세도 올해보다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원화강세 추세는 '오버슈팅' 상태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 팀장은 "환율요인에 따른 비용절감은 어디까지나 주가에 주변적인 요인"이라며 "실적 대비 저평가란 펀더멘털 측면에서 종목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