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수했다. 매수 금액은 미미하지만 지난 9월 중순 이후 지속돼온 매도 공세가 일단락됐다는 점에 증권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28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3억원어치를 순매수,이틀 연속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이틀 동안 매수 금액은 73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13일 연속 순매도하며 1조8천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대규모 매물 공세가 일단 중단돼 투자심리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외국인은 특히 지수 영향력이 큰 정보기술(IT)주를 매수,장세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이날 LG전자 하이닉스 삼성SDI 등 IT 관련주의 순매수액은 2백94억원에 달했다. 이달 7일 이후 IT주를 1조7천6백95억원어치 판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전문가들은 "외국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앞으로 대규모 매물 공세는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임정석 세종증권 연구위원은 "지수 700∼800에서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용 급매물은 거의 정리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팀장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 대응한 것을 제외하면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앞으로 매물 공세가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당장 큰 폭의 순매수세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 팀장은 "국제투기자금에 의해 유발됐던 국제 원자재 가격의 거품이 빠지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지만 중국의 연착륙이 좀 더 구체화될 때까지 외국인들은 소극적인 매매 행태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