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 본계약…車산업 구조조정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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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채권단이 28일 쌍용차 매각 본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1990년 후반의 경기침체와 과잉투자에서 비롯된 자동차 산업의 지각변동이 잇단 새 주인 찾기로 마무리됐다.
자동차 산업의 지각변동은 지난 97년 기아자동차가 부도유예처리되면서 시작됐다.
기아차는 화의신청 법정관리 등을 거치면서 결국 99년 현대차에 인수돼 빠른 속도로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이어 삼성자동차는 프랑스 르노에,대우자동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미국 GM에 각각 넘어가는 등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들이 잇따라 한국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 들어 대우상용차는 인도 타타그룹에 인수된 데 이어 28일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하기로 최종 계약을 맺음에 따라 외국 기업의 한국 자동차 시장 진출이 더욱 늘었다.
쌍용차가 중국 자본에 넘어감에 따라 토종 기업인 현대·기아차와 외국 자본 기업 간 경쟁 구도가 한층 뚜렷해졌다.
모델별 라인업을 갖춘 현대·기아차는 완벽한 품질 및 브랜드 차별화를 통해 아성을 지킨다는 전략이고 외국 자본 기업은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시장을 빼앗겠다는 포석이다.
쌍용차를 인수한 상하이차도 2008년까지 10억달러 이상을 투자,쌍용차의 연구·개발(R&D)및 생산을 강화할 계획이어서 레저차량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와 일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상하이차는 소형 스포츠레저차량인 투싼을 투입해 중국 사업을 확대하려는 현대자동차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하이차가 중국 판매망을 활용해 쌍용차 레저차량을 들여가 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