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와 베토벤,빌 클린턴,빌 게이츠,아인슈타인,베이브 루스,헨리 포드. 이들은 모두 왼손잡이다.


글을 읽거나 쓸 때 오른쪽에서 시작해 왼쪽으로 옮겨가려는 습성이 있고 신문 잡지도 뒤쪽부터 펼치기를 좋아한다.


카리스마가 있으며 '큰틀'에서 종합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매니저 형이다.


노동이라기보다는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예컨대 악기 연주.그림 그리기 등에 특별한 감각이 있다.


괴짜 소리도 곧잘 듣는다.


그러나 결점도 많다.


감정적으로 말하며 종종 대단히 부정적이다.


의기소침하고 변덕스러우며 늘 최악의 사태를 상상한다.


단지 왼손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이들이 '비주류'로 취급받기 시작한 것은 역사적으로도 오래된 듯하다.


신약성경에는 예수의 오른편에 양(축복받은 사람들),왼편에 염소(저주받은 사람들)를 자리잡게 하는 마태복음 구절이 있다.


영어에서 'Right'는 '오른쪽'이 아니라 '옳은'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왼손잡이의 뛰어난 우뇌능력을 벤치마킹하라'(헤르만 요세프 초헤 지음,모명숙 옮김,화니북스)는 대부분이 오른손잡이인 독자들에게 '왼쪽'의 특별한 장점을 학습하라고 권한다.


옷을 입을 때 색과 모양을 여러 가지 조합해 본다든지 비논리적인 공상을 자주 하고 평소 다니던 길을 벗어나 새 식당.찻집을 찾아 보라는 등.


특히 감각을 담당하는 우뇌와 언어 부분에 강한 좌뇌를 골고루 개발함으로써 '머리가 좋아지는' 방법도 눈길을 끈다.


전체 성인의 4%,2백만명 가량 된다는 한국의 왼손잡이들.


외국의 15%선에 비하면 현격히 낮다.


그러나 "자녀가 왼손잡이일 때 바꾸라고 하겠는가"라는 질문엔 전체의 38%가 '예스'라고 응답했단다.


'왼손'에 대한 편견,적어도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하다.'


2백쪽,9천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