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핫이슈 先物게임 '붐'.. 베팅으로 대선 승자 맞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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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요즘 '부시선물'이니 '케리선물'이니 하는 용어가 언론에 종종 등장한다.
두 후보중 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냐를 두고 돈을 거는 일종의 게임이다.
마치 도박판과도 같은 선물게임 결과를 언론들이 인용하는 이유는 그것이 의외로 정확하게 당선자를 예측해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정확한 예측력 덕분에 최근에는 온갖 유형의 선물이 등장,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거래되고 있다.
◆불확실성 있는 곳에 선물있다=정치선물로 유명한 아일랜드의 '인트레이드거래소'에서 현재 부시선물 가격은 52.2달러로 케리(48.7달러)를 앞서고 있다.
부시의 당선확률을 그만큼 높게 보는 것이다.
미 대선 선물은 '아이오와전자거래소'와 '프레지덴셜마켓'등에서도 거래되고 있다.
정치적 이슈 관련 선물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라크 총선이 언제 실시될지,빈 라덴이나 알 자르카위가 언제 체포될지,날짜를 두고 베팅하는 선물도 등장했다.
또 날씨선물과 유사한 선물로 허리케인이나 폭설 등 자연재해의 피해가 얼마나될지를 예측하는 선물도 있다.
FRB가 금리를 올릴지,올린다면 얼마나 올릴지에 대한 선물은 물론 실업률,소비자 신뢰지수 등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의 결과에 대한 선물도 있다.
오는 2012년 올림픽을 어디서 유치할지에 대한 선물도 거래된다.
심지어 마이클 잭슨이 어떤 판결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선물도 나왔다.
◆활성화되는 이유=여론조사 등 다른 수단보다 정확해 훌륭한 위험회피(헤지)수단이되기 때문이다.
'아이오와전자거래소'는 지난 1988년 이후 단 한번을 제외하고 미 대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냈다.
예측 오차는 1.4%포인트로 전화 설문조사(평균2%포인트)보다 정확하다.
인트레이드의 대변인 마이크 크네세비치는 "사람들은 돈이 걸린 문제에는 평소보다 훨씬 진진하고 정확하게 게임에 임한다"고 말한다.
미국 정부가 테러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위해 테러선물을 도입하려 했던 것도 바로 선물시장의 정확한 예측력 때문이다.
이같은 예측력을 토대로 선물은 훌륭한 헤지수단이 된다.
케리가 당선되면 불리한 미국 방산업체등은 케리선물을 매수해 놓으면 된다.
수도이전이 위헌판결이 날 경우 손해를 보는 한국 건설업체들은 "위헌"쪽 선물을 사놓으면 헤지가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온라인 거래의 활성화도 다양한 선물상품 등장에 일조했다.
◆일부 우려도=일부에서는 선물상품 붐에 대해 모든 것을 도박화한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헤지펀드 등 투기적 자본이 이런 상품과 결합해 더욱 시장혼란을 부추길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크네세비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선물이 처음 거래될 때도 똑같은 비난이 있었다"며 불확실한 미래가 있는한 선물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